삶의 조각들
애인이 있어도 외로운 건 그에게 너무 기대기 때문
와인매니아1
2008. 10. 5. 19:59
송창민의 연애의 정석>[AM7]애인이 있어도 외로운 건 그에게 너무 기대기 때문
다소 의외겠지만 아니 어쩌면 이미 경험해 봤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외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혼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외로움이겠지만 둘의 외로움 또한 마찬가지로 사람을 몹시도 쓸쓸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연애를 해도 외로운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왜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그 이유로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상대방과 함께 있다가 떨어져 있을 때 그 빈자리의 허전함 때문에 연애를 해도 외로울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에 오는 허전함이 오히려 혼자였을 때보다 더 큰 외로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흔히 그리움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리움이 깊어지면 의기소침해지고 점점 외로운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두 번째, 상대방에게 의존하는 것이 많을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게 느껴진다. 의존도가 높을수록 상대방이 부재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 상대방과 만날 시간을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럴 경우 상대방과 만날 시간까지 체감 시간은 더디게 가길 마련이고, 그런만큼 외로움도 깊어지게 된다. 집착도 어떤 형태의 외로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 함께 있지만 생각이 달라서, 기호가 달라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의 얘기에 상대방이 공감해주지 못했을 경우나 자신이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상대방이 싫어했을 경우에도 외로움은 찾아온다. 소통할 수 없고, 단절될수록 둘의 외로움은 가중된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 경우 외로운 이유도 마찬가지다.
덧붙여 특히 여자들의 경우에는 남자들이 이런 행동을 할 때 더 큰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남자 친구가 철없는 말만 늘어놓을 때, 유치한 행동만 일삼을 때,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을 때,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을 때, 큰 변화조차 눈치 채지 못할 때 여자는 외롭다. 이럴 때 정말 그녀는 외롭다. 단순히 외로움을 물리치기 위하여 연애를 시작했다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연애를 해도 그 외로움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중심에 자신은 없고 상대방만이 가득 차 있게 된다면 당신은 연애를 해도 항상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너무 의존적인 연애, 자기 자신을 죽이고 모든 초점을 상대방에게만 맞추는 그런 연애는 외롭다. 주기만 주는 사랑이 외로운 것처럼 당신의 연애는 외롭다.
그러므로 이런 둘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자신과 꼭 맞기만을 바라지 말고, 서로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고,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상대방에게 맞추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곧 낙엽이 지는 가을이다. 서로가 외롭지 않도록 조금만 더 배려하고, 이해해주고, 노력해 보도록 하자.
☆사랑의 A to Z
“외로워서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외로워서 사랑을 그만 놓아 버리기도 한다. 외롭지 않게 함이 어쩌면 사랑을 유지하는 관건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