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주는 여자

장욱진의 그림

와인매니아1 2009. 1. 13. 11:51
장욱진(張旭鎭, 1917-1990)
 
 
흔히 "자유 분방한 조선시대 민화의 특질과 민화의 기법을 수용해 
이를 확고 부동한 한국화의 경지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철저한 작가적 자유 정신을 고수하며 도인 같은 삶을 살았다. 
일상적이고 향토적인 소재를 극도로 절제된 형태로 순진 무구하게 표현한 
그의 작품들은 바로 그의 맑은 정신세계가 작품 속에 투영 되어있다. 
그는 주로 사람, 가축, 그리고 마을 등의 소재를 유화는 물론 매직그림과 판화, 도화 등으로  표현해내고 있는데,
  그의 동심처럼  맑은 정신성은 어떤 재료로 무엇을 표현하였건 간에 
작은 화면안에서 빛을 발한다.  
작은 화면에 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를 단순한 선묘로 표현한 장욱진은 
소탈한 인간성과 독특한 삶으로 많은 일화를 남겼다. 
일본 도쿄의 데이고쿠[帝國]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47년에 김환기, 유영국 등과 신사실파를 결성하여 활동한 그는 
잠시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학교에 재직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작품 제작에만 몰두하여 유화, 먹그림, 판화, 매직화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는 30호 미만의 작은 화면에 농촌풍경이나 동심의 세계를 
단순한 선과 절제된 형태, 그리고 소박하고 간결한 구성으로 그려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절대정신의 자유를 표현했다. 
<자동차가 있는 풍경>은 작가가 부산 피란 시절 광복동의 인상을 그린 것으로 빨간 벽돌집과 자동차를 중앙에 상하로 배치하고 
나머지는 좌우대칭을 이루게 했다. 
원근법이 무시되고 단순한 형태로 묘사하는 방법이나 무작위적인 구성 방식은 아동화 같은 인상을 주는데, 
실제로 작가는 당시 남산에 있던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어린이박물관학교에 들르곤 했다. 
화면 상단 끝부분에 조밀하게 모여 있는 집들의 밀도 있는 구성은 
성긴 하단과 대비되어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으며, 
작은 화면에 밀도를 주기 위해 날카로운 도구로 긋거나 문질러 다양한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클레(Paul Klee)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간결하면서도 서툴러 보이는 개념적인 선묘와 형태는 
장욱진 예술의 특질로서 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에서 만나는 우화적(寓話的)이고 해학적인 정신이 느껴진다 
1953, 캔버스에 유채 39.3×30.2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