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매니아1 2015. 3. 21. 12:19

 

 

 

 

 

 

 

 

 

 

 

 

 

 

 

 

 

막내가 밤늦게 포항에 내려왔다.

엄마생일이라고 오전에 축하전화를 주면서 늦게라도 내려가겟다고 말했다

일부러 내려오려는 아들이 고맙기도 해 가볍게 파티준비를 했다.

9시 넘어 큰아들과 막내가 약속이나 한듯 들어오자 한껏 기분이 밝아졌다.

아들과 남편 그리고 나 역시 술이 약하다보니 외국 과실맥주를 준비했지만

결국 에스프레스 맥주1병이 한계다. 이런저런 담소 뒤에 선물과 편지도 내밀다.

아빠에게는 편지와 운동복을, 엄마에게는 편지카드와 휴대폰 거치대...

편지에는 혼자만 읽어보라고 적혀있어 역시 남편은 우리에게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난 카드도 펼치고, 편지글도 소리 내어 읽어본다.

날 닮아 글씨가 형편없는데 역시 편지와 카드의 글씨도 겨우 알아볼 수준이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그린(?) 글씨에 기쁨을 두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

무엇보다

막내가 경주 현대호텔을 예약해 두었다고 토요일은 경주에서 쉬자고 한다.

엄마의 취향과 스타일을 헤아려주는 막내는 그래서 늘 이쁘다.

아빠는 아들에게 고맙다는 한마디로 막내의 속깊은 애정을 가름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들이 대게를 먹고 싶다는 말에 새벽시장으로 달려가 대게를 사갖고 오는 마음만 봐도

어떠한지 알수가 있다.

정서적 취향이 맞는 막내와는 평소 하루에 한통의 전화는 반드시 나누고 또 많은 이야기로 소통 하는 반면,

큰 아들은 이기적이고 자상한 스타일이 아니기에 남처럼 덤덤하게 지낸다, 그런 아들이 엄마생일이라고 수표 2장을 내민다. 봉투에 넣지 않은 채 그냥 수표만...

내민 용돈에 감동은 고사하고 잔소리가 속사포처럼 뒤따른다.

평소에 뭘 준비하던 봉투에 담아 전달해 주었건만, 아들은 기본 안된 사람처럼 포장없이 챙기는게 서운했다

그러니 반갑지 않을수 밖에....

 

하지만

이 녀석이 평소와 달리 안하던 행동을 하는걸 보니,

우리 부부가 눈울 마주하며 놀라기만 햇다.

그래서 내가 던진말

맨날 엄마 생일이였으면 좋겠다.

아들들이 용돈도 주고 호텔에 예약하며 쉬자고 하니,,

막내가 카드에 명시해 놓았다, 경주에서 재미나게 놀자고,,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돈이 더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