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강좌
2여년 동안 매달 첫째 토요일마다 현대미술강좌로 우리들에게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신 이점원교수님이 정년 퇴임를 하신다. 이교수님은 조각가로서도 꽤 지명도가 잇으신 분이시다.
산신령 같은 긴수염에, 예술가의 트레드마크인 베레모를 애용하신 교수님강의도 마지막으로 여름방학에 들어갓다. 더운날에는 가족나들이. 피서해외여행도 나서기에 강좌의 참석율이 저조하여 학교처럼 방학을 실시해왓다.
교수님은 30여년 대학강단을 지키고 잇어 순수 작품에만 전념할수 없엇던바, 정년퇴직에 크게 미련을 두진 않은것 같앗다. 그래도 정들엇던 교정을 떠나는 아쉬움. 매일 어딘가 소속이 되어 출근할 일터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정년이 두려울수도 잇지 않을까, 아무튼 꽤 오래전부터 작품활동을 해오던 농촌미술 마당에서 뵐수 잇다니 시간여유는 늘어나서 좋아보인다.
구수한 입담과 해설로 미술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신 교수님의 작업실도 "놀자학교"로 명명해 전통문화체험도 재미나게 풀어주실것 같다. 이제까지 입으로 해설하고 들려줫으니 이제 작업장에 와서 직접 손으로 뭐든 만들것을 권유해주신다.
오늘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조형물을 소개하면서 생각과 개념을 특히 강조하신다. 누구나 만들수 잇지만 생각을 안하고 아니 생각하는게 귀찮기도 하고. 어떤 생각과 철학을 표현할지 막막해서 포기하는데 앞으로 생각하며 뭐든 만들기를 거듭 말씀하셧다.
1200평 공간에 그동안의 작품도 전시하고 마침 퇴임전시식을 그곳에서 하신다고 하니 구경할겸 차한잔 하러 오시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진정 애정어린 말로 들린다. 요즘처럼 조영남의 대작파동으로 소란스러울때 익히 알고 잇는 작품을 보며 예술의 진정성에 감동받는것도 괜찮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