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자유
아들의 부재는 어미라는 책임에서 해방시켜 주엇다.
그 옛날 자유를 쟁취한 이들이 만세를 외치며 해방의 기쁨을 목이 터져라 외치는 심리와 비슷하리라.
바야흐로 너무나 편안하고 심리적으로 자유스럽다. 내가 마치 계모인것처럼 아들부재에 웃음과 함게 속이 후련하다.
큰아들이 돌연변이인냥 엉뚱하고 대화소통에 어려움이 많다보니 감성과 여러 코드가 맞는 막내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당히 컷다. 또한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유학비를 저축해 학생으로서 애저녁에 홀로서기를 하는 아들이 대견햇엇다.
그랫기에 떨어져 지내는 시간. 그만큼 그리움도 쌓이고 또 포항에 내려온 초기 함게 지낸 시간들이 참 따뜻하고 훈훈햇다.
딸이 없다보니 살갑게 구는 여식을 부러워한 아빠에게 친구처럼 놀아주고 건조한 대화조차 경청하고, 아빠의 유일한 취미인 바둑을. 아마츄어 4단인 아들이 눈높이를 맞취가며 열심히 두어주는 막내가 곁에 잇어주기를 희망햇다. 내가 막내를 애지중지하듯 아빠 역시 아들이 유학가지 말고 한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아빠곁에서 창업하는게 어떨까 꿈도 꾸곤햇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아들도 살뜰히 챙긴 행동들이 시들해졋는지 어느 날부터 컴게임에 시간을 투자하는 눈치다. 독서습관을 위해 도서관 동행을 권해도 탐탁치 않게 여기며. 체중증가로 인해 먹는것에 부담과 스트레스를 많이 표현햇다.
캐나다 비자가 늦어져 다시 계획을 수정해 뉴질랜드로 바꿧다.
다행히 뉴질랜드 비자는 빨리 나와 한달만에 현지로 떠나게 된것이다. 디데이가 잡혀 어미로서 아들에게 맛잇는것 권하는게 당연한데도. 오히려 성질을 내며 차츰 보이지 않는 상처를 주기 시작햇다. 시간이 갈수록 아들의 존재와 동거가 불편할수 밖에 없엇다.
게임에 심취할때는 이야기도 삼가하며 성격 이상자처럼 낮선 아들로 등장햇다. 한 밤까지 게임은 다반ᆢ그러니 아침 늦잠으로 이어지고 야식과 간식을 먹는 행위는 자연스러워 체중은 늘고 잇엇다.
잔소리를 언급한들 본인이 사이클을 바꾸려는 의지가 빈약해 얼마후 곁을 떠난다고 관대해 준것이 더 화근을 키웟다.
심지어 떠나는 순간까지 추억을 쌓기보담 밀린 과제를 하느 냥 컴퓨터랑 대화하는것을 보니 오만정이 달아나고 잇엇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것처럼 막내에게 품은 의젓함과 대견함이 끝내 모범답안처럼 따라주지 못해 서로가 피곤하고 급기야외면하고픈 행동들로 점철되어 관계가 멀어진 느낌이다.
서로 떨어져 잇다보면 반성의 시간도 주어질 것이고 부재의 소중함도 깨달을것 같아 꼭 이별이 아쉬운것은 아닐것이다.
적당히 그리워하고 또 좋은 감정을 되새기며 그 예전 보고 싶은 아들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