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패스트푸드 사랑

와인매니아1 2016. 10. 24. 23:37

 

 

 

 

 

 

 

 

 

 

 

 

 

 

오늘도 패스트푸드 사랑은 계속 진행 중이다.

어저께부터 윤기 흐르고 향기좋은 피자가 먹고 싶엇다. 다양한 피자가 즐비되어 잇는 피자몰 티켓을 미리 두장 구입하고 파라다이스 피자 데이트를 남편에게 신청햇더니 일언지하에 거절당햇다. 며칠 남편이 즐기는 크림빵을 많이 사들고 갓더니 체중이 불어 허리가 아프다고 도저히 안되겟다고 한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kfc타워버거로 유혹햇다.

패티가 엄청 두껍고 맛도좋아 꽤 먹을만하다.

물론 그것도 극구 사양을 한다. 폰 목소리에서 진정 먹으면 큰일 날것 같은 느낌이 전해진다.

하지만 그대로 양보할 내가 아니다. 특히 가을 일교차가 심한 한낮은 봄날처럼 따사롭다. 밖에서 뭘 먹으면 햇살도 쐬고 대화다운 대화도 가능해 되도록 밖에서 가볍게 먹는게 좋다. 결국 철부지 내고집에 항복하고선 응해준다.

 

타워버거세트. 후라이드치킨. 에그타르트. 환타.등 사실 바싹바싹 소리까지 맛이 좋은 치킨은 기름이 손에 뚝뚝 묻어날 지경이니 칼로리를 생각하면 못먹는다. 그냥 즐기고 많이 움직여야한다. 남편은 감자튀김과 치킨 한조각으로 소임을 다할 생각인데 난 치킨 두조각에 음료 한잔으로 배가 빵 터질려고 햇다.

 

결론은 음식 남기는건 집안 가족사에 없는 일. 남편 신조에 어긋나는 일이기에 결국 남편은 깨끗이 비워고 말앗다. 그것도 행복한 미소 지으며 맛잇게 먹엇다. 물론 저녁은 절대 안 먹겟다는 사족을 달앗지만, 절대 굶는 일은 생기지 않음을 난 잘 안다. 체면상 저녁은 가볍게 먹어라고 환하게 비운 행동에 영혼없는 빈말로 한마디를 보태보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