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10월 미술관 음악회

에스쁘레소 2016. 10. 27. 13:58

 

 

 

 

 

 

 

 

 

 

 

 

 

 

 

 

 

 

 

 

가을 분위기에는 힘차고 음량이 풍부한 첼로 연주가 참 어울린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음악회는 첼로 그리고 합창단과 중후한 바리톤 성악으로 진행되엇다.

오프닝은 어머니’와 이문세의 ‘이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여성합창단이 들려주엇는데, 구성원의 주름과 뱃살이 연륜을 가름하게 된다. 마치 영화 시스터엑트의 우디 골드버그를 보는 느낌이 든다고할까, 어설픈 율동도 괜찮앗다.

 

첼리스트가 미술관에 어울리는 슈만의 곡들을 준비햇다 ‘판타지 피스’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첼로 연주로 무게감과 깊이를 느껴본다. 아름다운 연주를 들은 뒤, 바리톤의 굵은소리로 10월이면 한 번쯤 들어야 하는 명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시크릿가든의 곡을 눈감고 감상하니 정말 로맨틱 기분이 사로잡힌다.

 

이어서 ‘산아’를 들을 수 있는데, 작곡자 신동수는 ‘산아’의 가사를 쓴 신홍철 시인의 아들이다. 고향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담은 부친의 시에, 아들이 웅장한 하모니와 극적인 요소를 더하여 불후의 명곡을 남긴 것이다.

마지막으로 첼로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펜바흐의 ‘쟈클린의 눈물’ 파가니니의 로시니 오페라 ‘모세’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해 주엇다.

 

감상자들은 현악 연주보다 아무래도 친숙하고 낭만적인 성악에 더 호응이 큰지 바리톤소리에 앵콜을 청하게 된다. 아쉽게 저물고 잇는 깊은 가을에 아름다운 선율과 소리로 가을 서정에 푹 잠길수 잇어 멜랑꼴리한 날씨가 나쁘지 않다. 내일부터 기온이 내려가도 능히 견딜수 잇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