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시간' 감상.
강동원의 '가려진 시간' 감상.
멈춰진 시간 속에서 어른이 된 '소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담은 이 영화는 판타지에 미스터리 요소가 섞어 재미와 함께 믿음과 희생에 관한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한다. 믿음보다는 의심에 익숙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짧은생각과 여운을 던진다.
낯선 환경 속 외로운 소녀와 그녀에게 먼저 다가온 소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자기들 방식으로 교감하는 과정은 풋풋하고 꾸밈없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산속에서 이상한 일을 경험하게 된 후 홀로 깨어나 혼란스런 수린 앞에 불과 며칠 만에 어른이 된 성민이 나타나며 극은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간다. 겉모습은 전혀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표정, 감정, 마음을 느끼며 그가 성민임을 확신하는 수린의 진심과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조차 하지 않는 어른들의 의심, 이들의 엇갈린 시선은 스토리의 긴장을 만드는 동시에 ‘믿음’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감정의 파동을 만든다.
감독은 "이야기 자체가 판타지다 보니 희망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다만 너무 흉흉한 나머지 뭘 믿어야 할지도 모르는 세상에 대한 반발심은 조금 있었죠.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소년이 하루아침에 어른으로 변한다는 독특한 소재와 꽃미남으로 통하는 강동원의 비주얼로 개봉전 입소문이 제법나 잇엇다. 어제 개봉 후 관람을 햇는데 기대만큼 몰입도와 스토리가 매끄럽지 않지만 믿음이 실종된 현실에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뮌가 소화가 안된 느낌. 안타까움, 애잔함에 먹먹하기도 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기도 한데, 기성세대인 남편에겐 영상과 비주얼보다 현실적 스토리 구성에 포커스를 맟추다보니 판타지 영화가 자기취향과는 맞지 않다고 툴툴거린다. 그래도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간파하니 그런데로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