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리뷰(서평 모음)

보통의 존재

와인매니아1 2018. 2. 5. 22:49

 

 

 

 

 

 

 

 

 

 

일상을 쓴 일기같은 산문집.

쓸쓸한 일상을 담담하고 짤막하게 풀어내놓은 이석원의 책 "보통의 존재"을 읽으며 쓸쓸함과 생각의 단상. 위안을 얻는다. 이해하기 쉬운 필체로 무난하게 풀어놓아 결국 누구나 "보통의 존재"로 남겨지게 됨을 깨닫는 구절들이 마음에 닿는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공감과 수긍가는 부분이 많다. 이야기하며 소통나누기 하듯. 마치 마음여유없는 이처럼 후딱 책을 넘기며 다음 장을 찾아 눈은 따라가게 된다.

말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가슴 어느 한 켠에 묻어둔 우리들의 이야기. 누구도 쉽사리 끄집어 내지 못하는 아픈 속내를 그의 글을 통해 만날 수 있엇다.

 

우리는 때로는 특별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다시 보통의 존재로 돌아온다. 그걸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사랑을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의 특별한 사람, 특별한 사랑을 받다 이별을 통해 보통의 존재를 넘어 타인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삶에는 굴곡이 많다. 하지만 그 굴곡을 넘고 지나야 또다른 길이 나온다.

연애란, 누군가의 필요의 일부가 되는 것. 그러다가 경험의 일부가 되는 것. 나중에는 결론의 일부가 되는 것.  

 

나이가 한 살 한 살 늘어가는 것 만큼 현명해지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생각의 폭이 크게 변하지 않다보니 갓 태어났을 때나 사춘기 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마음이 넓고 다른 이들에게 먼저 배려할 줄 알고 따뜻함을 나누고 좋은 일을 선동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평생을 노력해도 힘든 일인 것만 같다.

"아~~나만 이런 거 아니잖아?"

 

발매가 꽤 오래된 책이지만. 얼마전에 출판된것처럼 눈에 띄는 노란 표지책. 출판사의 대표가 이병율 작가라는 사실에 믿음이 간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

 

인생이 무조건 즐거워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두 번째 인생이란 없기 때문이다.

돈이 많든 적든, 명성이 높든 낮든 누구나 공평하게 단 한 번의 인생만 살 수 있기에

지나버린 시간은 물릴 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다.

 

그러니 '왜 나는 부자가 아닐까?'

'왜 나는 유명해 지지 못할까?' 라고 고민하기 보다

'왜 나는 지금 즐겁지 않은가?' 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결국에는 보통의 존재로밖엔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사실은 쓸쓸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안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