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와 2인용 자전거
가족들과 점심식사가 끝난후에 막내가 포항에 도착햇다. 생일 밥상에 다른이와 합류하지 못한 서운함도 순식간인지 막내를 맞이하는 남편 표정이 밝아졋다.
아직 결혼전이고 큰아들에 비해 생각도 깊고 곰살맞게 행동하는 막내아들이다. 아빠의 취향과 비위을 헤아려주는 센스와 마음씀이 남달라, 솜털보송한 애송이아들 이 여기며 아빠도 잔잔한 정나누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평소 포항에 내려올때면 아빠 등을 밀어주기 위해 함게 목욕을 다녀온다. 여드름으로 얼굴에 세계지도를 그린 아들은 샤우나를 마친후 점심은 뭘 먹느냐고 고민한다. 생일식사에 함게 못한 미안함에 아빠가 즐겨드시는 손칼국수를 먹자고한다.
모처럼 칼국수집을 찾앗건만, 물가상승의 최첨단을 걷고잇는지, 7천원 가격으로 올라 서민음식이란 말은 어처구니없다. 칼국수그릇과 주문한 만두도 예전과 다르다. 손만두가 아닌 시중에 파는 만두느낌이며 그릇도 작아져잇다. 오랜만의 발걸음인데 가격상승과 야박한 인심까지 정겨운 이미지는 싹 달아난다.
디저트를 들기위해 북부해변을 찾앗더니 시원한 바람과 바다내음이 몸에 스며들어 청량하다. 봄의 왈츠를 추고 싶은 따사로운 풍경이다. 주위는 자루에 모래를 쏟아놓은것 마냥 산책로 인근은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평소 조용한 단골카페도 자리가 꽉차잇다
아들과 산책과 운동을 겸하고자 얼핏보면 인력거같이 생기고, 양옆으로 타는 2인용 자전거를 타보기로 햇다. 왼쪽 운전석만 방향 조절이 되는데. 페달은 두사람이 밞으면 더 잘 나가는 구조다. 해변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철부지처럼 달리니 30분만에 다리가 아프다.
아빠생일을 빙자해 폐달자전거를 신나게 즐겨보니 아이같은 웃음이 마구 나온다. 아들에게 다음엔 2개 바퀴로 속도내는 왕통발도 도전해보자고 졸랏다. 아들은 한심한 눈으로 어미를 쳐다봣지만 불쾌하긴 커녕 기분은 여전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