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산수유꽃. 꽃샘 추위가 노란 물결의 의성축제를 시샘해요

와인매니아1 2019. 3. 25. 07:58

 

 

 

 

 

 

 

 

 

 

 

 

 

 

 

 

 

 

 

 

매년 반복되어도 설레는 봄이다. 천혜의 자연이 숨쉬는 의성에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만나볼 풍경이 있다. 노란 물결 일렁이는 산수유꽃길이다.

 

의성 마늘의 명성에 걸맞은 마늘밭의 푸릇한 기운 위로 노란 띠를 이루는 풍경이 겨우내 움츠린 심신을 깨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꽃 구경과 함께 의성 봄날의 향기를 내눈과 입으로 느낄겸 나들이 다녀왓다.

꽃샘의 추위가 여전히 흐르고 잇기에 아직 노란 물결은 사진속에 존재하고 현장은 앙상한 나무가 수두룩하다.

 

그래도 흙길을 따라 찬공기랑 데이트하는 맛은 그런데로 운치잇다. 나무에 매달린 빨간 열매도 신기하고, 오랜 역사와 함게 산수유의 향연이 지금까지 축제로 연결된 것도 놀랍다. 오늘 축제 오픈날이라서 난타공연이 흥을 돋운다. 부스에 마련된 시골장날 풍경도 정겹고 유년기때가 새삼 회상된다.

 

다음 방문한곳이 고운사 절이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쳐 봄인지 당황스럽다. 옷깃을 여미며 둘러본 유고한 고운사에는 나그네의 발길이 뚝 끊어져잇다.

 

대웅전과 명부전을 둘러보며 남편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본다. 여전히 신을 믿지 않으면서 어리석게도 불상앞에서는 극락에서 나머지 삶이 편안하길 기원해본다.

포항과 다른 분위기의 의성를 마주한 주말 봄이다. 포항에 돌아오니 부슬비와 함게 다가온 바람은 내마음처럼 차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