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하노이 여행

와인매니아1 2019. 4. 22. 21:00

 

 

 

 

 

 

 

 

바람이 불어도 설레이지 않는 나무는 죽은 나무다. 집앞 벚꽃들이 모두 떨어져 죽은듯 서잇다. 요사이 바람이 제법 불더니 설핏 느낀 봄향기가 금방 날아간것 같다. 오늘 하노이로 여행왓다. 다낭을 다녀온지 벌써 6개월이 지낫다.

 

특별한 것 없이 시간만 축내고 잇엇던 탓에 가슴이 답답햇던 것이다. 분위기를 바꾸고 싶엇지만 여건이 만만치 않앗다. 그동안 날 꼼짝못하게 만든 애견 아코가 얼마전에 하늘나라로 갓다. 18년까지 살다갓으니 장수한 셈이다.

 

아빠 생전에 나의 사랑을 듬뿍 받앗던 강쥐이건만 아빠의 부재로 강쥐의 존재는 위로가 아닌 짐덩어리에 불과햇다. 심장병에 치매가 오고 걷지는 못해 안고 산책하는 등 그의 뒷치닥꺼리에 멘붕과 히스테리를 여과없이 들어냇으니 그의 죽음이 크게 슬프지 않앗다. 아코의 사체를 아들이 치우면서 엄마 노고가 힘들걸 아는지 아들이 여행을 권유햇다.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노이로 여행간다고 하니 막내도 동행한다고 한다. 일하는 아들과 시간이 맞지 않앗는데 일부러 시간을 맞추니 고맙다. 모처럼 아들과 의미잇는 여행으로 다시 추억 한장 만들어 볼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