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의 귀감. 초량이바구길. 봉산마을을 다녀왓다.
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 열풍이 불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죽어가던 마을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살려내고 있어, 다른 모습으로 바뀐 부산의 2곳 초량이바구길. 봉산마을을 다녀왓다.
도시재생사업의 중요한 키워드는 '주민 참여'다. 부산의 대표적 노후 지역인 초량이바구길은 감천마을 처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명소이다부산역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시작되는 이바구길, 부산의 역사와 문화가 잇고 독특한 구불구불 산복도로가 잇어 길를 걸으며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여행을떠나본다 '이바구'란 '이야기'의 부산 사투리이다.
세상의 숱한 길들 너머로 사람 살아가는 산중턱길이 있다. 부산 사람들이 그 길에서 겪어낸 세월의 아픔과 기쁨을 길 따라 풍경 따라 조심조심 풀어내고 잇엇다. 평지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환경이라 의아함에 이곳에 살고 잇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세월을 잇는 징검다리처럼 여전히 생활의 중심에 앉은 산중턱에서 분주한 일상을 영위하고 잇엇다. 그리고 학교앞 불량식품 등 간간이 옛것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와 교련복. 책상 요강 등 물건들이 잇어 감회가 남달랏다. 엄청 경사지고 긴 계단의 168계단은 이제 모노레일로 고단함을 거두어내고 잇다.
다음 찾은 곳은 영도다리를 건너 굽어진 골목을 통해 마주한 봉산마을이다.
해방 후 피난민의 생활터였으며 조선경기 불황, 뉴타운, 재개발, 피난 시절 지어진 주택 등 낙후된 주거 환경으로 마을에는 빈집과 공터가 많은 곳이엇다.
저마다의 시간과 공간, 눈물과 기쁨이 스며 있는 미로 같은 우여곡절의 길에서 애잔한 노인네 인생 이야기를 읽는다. 다행히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러한 도시 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잇어 '봉산마을'에 희망이 보여 흐뭇하다. 이곳을 다녀오고나니 내 삶의 터전에 대한 불평은 사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