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생일 ㅡ음력 2월 초하루

와인매니아1 2020. 2. 27. 18:38

 

 

 

 

 

 

 

 

 

 

 

 

 

 

내 생일 ㅡ음력 2월 초하루

예전부터 2월 초하루에 쑥떡 먹는다고 햇다. 평소 2월이면 남편이 쑥떡을 사다 챙겨주엇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그런 추억들이 비현실같은 꿈이다. 사람은 꿈이 후회로 채워지면서 나이를 먹는다.

 

생일전부터 생일임을 공포하며 기대반 설레임반 이벤트를 기대햇는데. 그 모든것도 옛말이 되엇다. 코로나 여파로 아들은 꼼짝말고 외출을 자제하라고. 식당을 피해 간단히 집에서 먹자고 햇다.

 

하지만 난 여전히 평상시 일상을 그린다. 막내가 열차로 오기로 하여 마중을 갓더니 주차장이 텅비어 대기하면서도 어떻게 이럴수가 ᆢ의아햇다.

이렇게 모든게 슬로우비디오처럼 느리게 돌아간다. 인적도. 차량도. 마중객도 텅빈 상태. 주변이 마치 폐쇄된 도시같다.

 

아들을 태워 식당으로 향햇다. 어차피 저녁을 간단히 먹을것이니 고기집으로 갓는데 그 넓은 주차장에 한대만 잇다. 실내에 들어서니 더 가관이다.

일요일 골든타임이라 자리가 꽉차잇어야 하는데 우리 이외 2사람 밖에 없다. 일하는 종업원이 더 많다. 아들과 식사를 맛잇게 하고 바닷가 카페로 갓더니 역시 손님은 2명이다. 조용해서 좋은데 따스한 햇살이 서늘하여 느껴져 귀가를 서두르게 된다.

 

며느리가 직접 차려준 미역국 생일상을 받앗다. 그녀는 일요일 쉬는 날이라 시간을 내어 이것저것 솜씨를 발휘해 푸짐한 한상을 차려주엇다.

벽에 거는 알파벳소품. 데코레이션도 준비하고 이쁘게 포장된 선물도 챙겨 남편몫까지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드디어 케잌에 촛불을 밝히고 와인건배를 하니 생일기분이 든다.

 

아들내외는 식사를 마치고 바로 자리를 뜬다. 케잌도 과일. 쥬스도 마시지 않고.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지 못햇는데 귀가를 서두른다. 서로가 의무사항을 마친 비지니스 기분이 든다.

한껏 아이처럼 즐거워야 하는데ᆢ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