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세계

<November Rain>

와인매니아1 2005. 8. 22. 15:07

November Rain - Guns N' Roses

 
 
 
 

11월은 그렇다.

늦가을과 초겨울...

만추의 계절이면서도 풍요롭지 않다.

수확의 기쁨이 넘치는 10월을 지나 한 해를 마무리 할 12월을 기다리며 뒹구는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가장 쓸쓸한 달이다...

 

존재하지만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지루하기마저 한...

수북히 쌓인 낙엽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누군가의 뒷모습.

 

 

장장 8분52초나 되는 러닝타임은 어마어마하기만 하지만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대곡이다. 어쩌면 너무 흔하게 느껴져서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한참 좋아할때... 고등학교 시절 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 플레이 버튼을 누르곤 했다. 후반부의 폭풍같은 울림이 끝나면 딱 다음 수업이었다.  혼자서 의 감동에 젖어서 헤롱헤롱 거리기도 했다. 라디오에서 나올때면 디제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참... 길군요..."라고 한 마디씩 했던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의 뮤비가 또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기에... 링크를 걸어 가져올까도 했지만... 귀가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듣는 쪽을 선택했다. 당시만 해도 슬래쉬의 후까시 이빠이 들어간 솔로연주에 뻑가기도 했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에 얼굴은 보이지 않고 담배를 문 채 웃통을 벗고 연주하던 모습. 황량한 벌판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rock kid 들에겐 ㅎㅎㅎ 그땐 그랬다. 죽여줬다. 더프가 손을 들어올리던 장면, 후반부 슬래쉬가 피아노 위에서 깁슨 레스폴을 연주하던 장면, 그 피아노에서는 액슬이 건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긁어대며 절정으로 몰고 가던 장면...  은 그렇게 전설적으로 각인됐었다.

 

워낙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고 하늘을 찌르는 인기만큼이나 안티 목소리가 컸던 그룹이기도 하다... 오늘은... 이니... 다른 이야기는 때 해도 충분하겠다... 11월이니까... 그냥 노래에 취해보자... 오늘은... 비가 내린다....

 

 

So if you want to love me, Then darling don't refrain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