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수채화 프롤로그

투명수채화의 느낌을 열면서

와인매니아1 2001. 9. 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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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릿한 내음 물씬 풍기는 바닷가.....

밤야경이 근사한, 마치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연출

해 내는 포항 제철소가 우뚝 서 있고 미식가의 군침을 돋구게

만드는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에 터전을 둔 이춘희 인사 드립니다.

무엇이 저를 여기에 묶어두는지 포항을 떠나서 살수 없는 사람처럼

포항남자 만나 아직도 포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답니다.

다행히 전 산보다 바다를 사랑하고 억센 사투리에 된장 같은 정을

느끼며 고향에 대한 향수 갖지 않아 이 또한 복이라 여깁니다.


전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을 둔 주부이자 가벼운 일을 하는 직장인

이기도 합니다. 아들 둔 어미의 공통점이 모두 깡패를 닮아간다고 하듯

저 역시 수시 때때로 고함과 히스테리로 가히 막가파 조직에서 스카웃

제의도 올 법합니다.....하하하  ....

불혹은 넘긴 지금은  적당히 포기할 것과 또 양보와 체념도 할 법한데도

여전히 아이들에게 군림하려고 애쓰고, 기선 제압하기 위해  머리

굴리기도 하는 자칭 "못 말리는 여성," "대책 없는 사람" 소리 듣고

아직도 여전히 건재하게  삽니다.......후훗


그 동안 "투명수채화" 라는 닉네임으로 변변찮은

솜씨로 제 주변의 일상과 풍경을 부지런히 올리기도 했습니다.

틈틈이 읽은 책과 영화, 즐겨 듣는 음악, 주변의 헤프닝 등등

함께 공유하고 싶은 느낌을 수필이라는 타이틀로 펼치기도 했지요.

어림잡아 약 450 편 정도

적지 않는 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한 셈이죠

뚜렷한 주제보다 그냥 제 삶의 단편들을 털어놓고 반성의 기회와

한 단계 발전된 자신을 가꾸고자 긁적인 것이었지요.


생각하며 정리하는 긁적이는  작업이 좋았습니다.

자신과의 대화 속에 지난 시간을 반추 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졸졸 흐르는 세월에 자주 쓰는 열쇠가  되기 위해

녹슨 머리를 부지런히 굴리기도 했지요,,, 아련하고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더듬는 작업이 저 나름대로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지나간 추억 조각은 아름답게 미화되듯이

저의 지난 시절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구나......그래서

현실을 가볍게 여기지 말자고 다짐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마침내 이 사이트안에 아담한 컬럼공간..블로그

"투명수채화의 느낌"이란 방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엔 겁없이 손 가는 대로, 즉흥적인 생각을 다듬지도 않고

글 올리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면 글이 아닐까 하고 자기 멋대로 해석한 탓이지요.

제가 차분하지 않고 좀 덜렁대는 편이라 글에서도

글쓴이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양입니다......하하하


하지만 이제 조금 철든 생각과 느낌, 아울러 읽은 이와

공감 할 수 있고, 여운도 남을 수 있는 그런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변변찮은 제 글에 호응과 격려의 메일을 주셨듯이 다시

욕심을 부리자면 또 다시 그 예전 영화(榮華)를 받고 누리고  싶습니다.


하루라도 글을 접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철학자의

말을 제 삶의 철학에 다시 첨가하며 제 공간을 꾸미려 합니다.

아울러 스스로 채찍질하고 또 나태하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



투명수채화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