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 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옷을 갈아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김정임의 글이다
가끔 시를 접하면서 어떻게 압축된 단어로
이 고단한 삶을 절묘하게 표현해 낼수 있을까 의아할때가 있다
주변에 시를 쓰는 친구가 있는데
그녀 역시 밝은 심성의 소유자지만 삶의 과정은 누구보다 파란만장했다
배풀기를 좋아했고 함께 하기를 즐겨했음에도
돌아온 몫은 하찮았고 결국은 일방적 배신으로 삶이 중간결산이 되었다
참 많이도 억울해서 정신 요양원 신세도 질 만큼 남들의 몇배나 울어야 했던 그녀지만
연금술사처럼 단어 자락을 풀어놓고 시 한편, 수필한편 완성해 접하는 그녀의 글은
참 맑고 편안하고 모래의 알알이처럼 아름답게 반짝인다.
삶은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행복하기 보다
얼만큼 더 상처받고 힘들어했는지 고된 과정을 겪은냐에 따라
남은 인생의 질이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관점 역시 폭넓어 지는 것 같다.
이제 편하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온 그녀를 보면 내가 다 온화해진다.
시어는 늘 좋은것, 아름다운 것을 접할때 양산되는 것이 아닌
많은 시련속에 인생이 풍부하고 사색의 깊이가 더 자라는 것 이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옷을 갈아입어도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새옷으로 복잡한 심정을 감추고 해도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고자 발버둥쳐도
어느 날 뒤돌아볼수 있는 도달선에 다달랐을때의 느끼는 감정은
열심히 살아온 자의 충만한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속에서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은.......... 따로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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