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준호야.
토요일 반가운 너의 편지를 받았구나,
그런데 너가 얼마나 피곤햇으면 글을 잘쓰는 너가 편지지를 반채울 만큼 짧게 써내려갔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다.
더군다나 너가 우려했던 성적......일반물리학 학점이 A가 나온 것이
너가 컨닝으로 많은 학생들이 만점받았으면 어쩌나 하는 혹시나 ....역시나하는 사항이라니
뒤늦게 가슴이 아프구나, 여전히 정의와 진실은 살아있다고 하지만 쉽게 점수를 얻기 위한 권모술수 역시 공존하고 있는 것도 인정해야 될거야.
어쩜 학기말시험에 학생들의 컨닝같은 불상사가 없었다면 양심껏 제출했던 너의 성적이 훨씬 빛을 발했을테고 4.4 정도의 학점을 마크 했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많이 생각하고 속상해여기면 너 훈련에 지장이 생기니 그냥 마음 비우도록 하자꾸나.
그리고 너의 10생활관에 160번 이규호 훈련병의 편지가 우리집에 배달되엇어.
너의 편지과 함께 붙어있더구나,
봉투에 풀이 남아있었던지 이규호의 편지가 너의 편지밑에 포개진 것을 배달부가 모르고 그냥
우리집에 넣은거야,
다행이 너의 편지가 위에 있어 엄마는 너의 소식을 접할수 있지만,
규호네 집은 분명 편지를 기다릴거야,
그래서 내일 직접 규호집을 찾아 전달해줄거야,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의 편지를 기다리듯 그 집도 얼마나 기다리고 있겠니?
준호야, 그곳도 작은 사회집단이라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집합체야. 그
래서 순수, 착실과 성실, 정의, 양심 등 젊음의 상징이 고스란히 있는 반면 마치 인생을 오래
살앗던 사람같은. 약삭빠른 눈치와 처세가 발달한 사람도 있을거야,
그런 점은 어딜가나 비슷하니 혹여 그런 부분에 상처받지 말기를 바란다.
세상사 바른행동에 정당한 댓가가 따르면 좋은 것이지만 꼭 그런것만 아니라는 사실은 너랑
제법 의견을 나누었지 않니?
이 편지가 월요일 너에게 배달되겠지만 반가운 마음에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너를 그리워해본다.
하루 마무리 잘하고 힘내도록 해.......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