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디스크수술 유감

와인매니아1 2015. 2. 4. 18:03

 

 

 

 

바람이 나뭇가지에 물살을 일으키는것이 눈에 잡힌다 . 아직도 쌀쌀한거다.

예약한 병원에서 문자가 왓다. 오전 9시30분,

담당의사가 중국진료차 갓다온ㅡ그 다음날 예약한것이다. 통증주사의 약기운이 소진되고

통증이 다시 시작되고보니 더디 가는 예약진료날을 남편이 더 반긴다.

날씨가 쌀쌀하다 느낀것도 어쩜 병원에 대한 두려움이 피부로 표현되는건 아닌지.

혼자가겟다고ᆞᆢ 남편은 출근하라고해도 큰일날 소리라고 막무가네다.

일찍 병원에 도착하니 주차할 공간이 많아 그건 다행이엇다.

80년대 깻잎머리를 한 간호조무사가 10일 만에 본 나를 반색하며 주사후 증세를 묻는다.

3일뒤부터 여전히 통증이 진행되고 잇다고, 팔과 등이 아프다고 말해줫다.

착하게도 미리 파악한 정보를 닥터에게 알렷는지 곧바로 내 이름을 부른다.

 

언제나 닥터 앞에 가면 조신해지고. 얌전해야지만 좋은 환자 이미지를 준다고 누가 그랫는지 나도 흉내내본다.

간호조무사에게 듣은 것을 토대로 닥터는 나의 의견은 생략한채 다짜고짜

내일 오전 수술하자고 스캐쥴을 잡는다. 이럴때 황당하다고 하는걸까?

수술을 원치 않는다는 내말에 기다렷다는듯이 닥터는 말한다.

아무도 수술을 원치 않지만 달리 방법이 없으니 수술을 할수밖에, .

아무렇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사양하는 나에게 그럼 통증주사 맞고 가라고 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도 당황하긴 매한가지인지 통증주사는 치료제인지 단순히 통증만 잡는지 물어본다.

통증만 감해주고 시간이 지남에 틍증이 줄어 호전될수 잇어 주사를 권하는 것이란다

3일 편안하자고 다시 주사맞는건 합리적이지 못하거니와 치료를 겸하지도 않기에 그것 역시 사양햇다.

나의 태도에 당황한 닥터는 나의 모든 의견을 진료카드에 적어놓겟다고 한다.

그러던지 말던지 5백원만원 이상의 수술을 환자와 의논조차 않하고 시술부터 하는 행위에 적잖게 놀랏다.

여러가지 처방과 시도를 하고 난 후 순리적으로 최후 수술밖에 없다고 햇다면 수술을 받을수도 잇지만

MRI검사를 받고 통증주사 1회 시술에 효과없으니 수술밖에 없다고 ᆞ 세계에서 자기가 제일 디스크 수술 많이 햇다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닥터에게 사실 실망 하고 말앗다.

 

아침 분주하게 나서서 특진료까지 지불하며 들은 이야기치곤 참 허탈하다.

그러고보면 아픈 환자들은 검사던 수술이던 시키는데로 잘 따라하고 고분고분하다. 그러니

어쩜 나역시 병원의 이익에 일조하는 도구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10여일 기다려 뭔가 다른 처방을 기대한 우리부부가 어리석은건지. 남편은 대구로 가서 진찰받자고한다.

대구던 서울이든 환자를 대하는 마인드는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앗다

이제 통증도 처음과 달리 죽을만큼 아프지 않으니 처방받은 약과 운동으로 다스려보려한다

아픈 것이 죄가 아님에도 뭔가 죄짓는 기분을 떨칠수 없다

아무 소득없이 70만원 지불하며 허탈한것만 느꼇으니 이것도 세상읽기 수업료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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