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케치

9월의 시

와인매니아1 2015. 9. 1. 16:34

 

 

 

 

 

벌써 9월ᆢ 가을 초입에 들어섯다.

아침 저녁의 산들한 바람이 좋아 저녁산책은 강쥐랑 함게 자주한다. 짧게 머물다 쉬 떠나버린 가을계절은 늘 여운을 남긴다 ᆞ 마침 문병란의 싯구절이 지난 핫한 여름과의 이별을 조용히 정리하게 도와준다.

 

 

9월의 시

 

ㅡ 문병란ㅡ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엔제리너스에서 카페모카와 케잌 ᆢ

편안한 분위기는 달콤하고 행복한 시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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