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ᆢ
요즘 삼겹살 무한리필이 입소문을 타고 성황이라고 한다. 가격도 인당 만원에 한없이 리필된다니 희한하다. 마침 동네 가까이에 잇어 이용해야지 마음에 담고 잇엇는데 오늘 막내가 겹살이 타령을 하는 것이다.
집에서 자이글로 굽는것도 번거롭고, 주위에 냄새 베이는 점도 고약하여. 먹고난 후 치우는 불편 사항이 보통 이상이다. 만원 무한리필이면 고기값의 부담도 없어 바로 식당으로 갓다.
5시부터 영업을 개시하기에 6시반에 도착해 둘러보니 제법 자리가 메워져 잇다. 방에도 와글와글 ᆢ홀에도 짝맞춘 손님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맛잇는 삼겹살과 씨름하고 잇다. 눈망울도 똘망똘망 살아잇어 역시 먹는 것에 흥분모드는 진리다.
오늘은 아들이 고기를 굽고 계산도 자기몫라고 선수를 친다. 평소 아빠가 늘 굽는 역을 담당하느라 제때 못 먹으니 아들이 씩씩하게 불판을 사수하며 뒤집개를 손에 차고 잇는것이다. 이제는 부모를 배려하는 모습에 내심 대견스럽다. 고기두께가 2센티 정도. 두꺼운 목살과 삼겹살은 냉동육이지만 요령껏 잘 뒤적거려 노릇하게 익힌 고기는 맛이 잇엇다. 2번의 리필로 우리 모두 포만감으로 비명을 지르며 유쾌한 표정을 짓기 바빳다.
만원의 행복ㅡ정말 만원으로 이렇게 푸짐할수 잇는게 신기햇다. 식사를 마칠 즈음 한부대의 인원들이 떼로 몰려와 식당을 꽉 메우는게 보엿다. 포식햇으니 자리를 비워줘야 할 분위기다. 아들은 냉면으로 마무리를 권햇지만 커피마실 여유와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양햇다. 대신 근처 엔제리너스의 핫커피로 소화를 돕는게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