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날짜의 개념을 망각하며 겨울여행을 즐겻다. 순백의 설원과 그림같은 눈꽃에 추위보담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유러피안의 여유에 온통 시선을 빼앗겨 겨울추위를 접어두엇다. 귀국 다음날 유럽의 한파소식을 듣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유럽의 겨울을 떠올려본다.
일교차가 적은 유럽의 날은 차가웟다.그랫기에 한국의 포근한 며칠이 새삼스럽게 느껴졋다. 근데 오늘부터 휴식을 취하던 겨울추위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공기는 자취를 감추고 거리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춤사위를 벌이는 바람굿판이 난무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한 냉기가 전달되는듯 하다.
평소 한식을 즐기지는 않지만 2주 동안 빵을 주식으로 먹던 나머지, 밥과 김치 등 우리네 먹는 따뜻한 밥이 그렇게 맛잇을수가 없다. 원래 반찬김을 즐겨 먹는데 뜨거운 밥에 김을 올려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3끼 챙겨 먹고
시차때문에 한밤은 잠이 오지 않아 간식과 컵라면으로 밤을 달래기를 몇일. 그덕분에
볼살이 올라 얼굴에 보톡스 맞은것처럼 통통하다.
주위에서도 내 변모가 눈에 띄는지 얼굴이 보기좋게 되엇다는 달갑잖는 소리를 들려준다.
식사조절해야 됨을 알면서도 한동안 푸대접한 한식에 대한 무한애정을 멈출수가 없다. 아마 나이들면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맞나보다.
오늘 남편이 점심 먹으러 가자는 말에 쌈밥을 언급했다. 평소와 다른 메뉴에 뜨악해 여긴다.
허리통증으로 몇일째 파스에 의존하는 내가 안쓰러운지 병원행을 권유한다. 병원 갓다가 쌈밥을 먹자고 흥정 아닌 흥정을 던진다. 적지않는 의료보험료 내면서 왜 활용 안하는지 남편이 안타까워 여기는것도 이해가 된다.
사실 통증으로 답답한 입장은 바로 나 자신 이기에 오늘은 흔쾌히 병원을 다녀왓다.
강풍에 종이와 나뭇잎의 휘날리는 겨울 풍경이
매섭게 느껴지며 허리까지 더 쑤시게 만든다. 나의 의기소침해하는 모습을 본 닥터는 매일 물리치료를 권유하면서 골반이 틀어졋다고 엄포까지 덧보탠다. 더 이상 안올것을 눈치챈 나머지 아마 공포성 말을 던진건 아닌지ᆢ
하여간 당분간 동장군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니 허리통증이 심해질까 걱정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