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Ruchine♣
계절보다 앞서 피어난 가을의 잎새

전령처럼 먼저와 기다린 고추잠자리

물들어가는 열매에서 가을이 찾아온다.

겨울부터 굶주려있던 산짐승의 슬픔은 끝나고

도토리, 상수리 열매도 부쩍 영글었다...

밤 꽃 내음 엊그제 였는데

세월이 참 빠르다.

호박잎도 막바지 힘을다하고

이국의 열매도 함께 물들어 간다.

뿌리를 살찌우고 결실을 맺자고 피어난 칙넝쿨꽃

수확을 알리는 옥수수의 헤어컬러가 가을여인의 뒷 모습인가.

마로니에 열매도 추억을 만들어 가고

감나무의 전설이 주저리 익어간다.

잎새아래 산수유 열매가 알알이 박히고

이름이 슬픈 모과도 영근다.

나는또 이성처럼 꿈을꾸는 해바리기의 열정을 닮고싶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그 날을 기다리며....


드보르자크 / 낭만적 소품 Op.75 Romantic Pieces for Violin and Piano, Op.75 Anton Dvork 1841∼1904 정경화 Violin
1 Allegro mode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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