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푸켓여행기2

와인매니아1 2012. 5. 15. 12:21

 

 

첫날은 풀장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고 둘째날은 태국 전통 안마를 받았다.

 

원래는 선택관광 코스로 백불을 지불하며 제대로 된 아로마 맛사지를 받기로 했는데,

 

여행 일정에 포함된 전통안마가 먼저 잡혀 있었던 관계로 그곳을 다녀왔다.

 

호텔 주변에 온통 마사지 숍들이 즐비해 있고 거리마다 태국여인네가 마사지를 받으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건 다반사였다. 과연 이용객들이 이렇게 많이 올까 의심이 들었지만

 

푸켓은 일년내내 워낙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 많은 숍들이 유지된다고 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꽤 넓은 풀장도 몇 개나 달린 제법 근사한 스파마사지 숍이였다

 

젊은 여성들이 유니폼을 입고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한국인이 평소 많이 온 탓인지

 

마사지에 필요한 몇가지는 우리말을 어둔하게나마 구사했다, 나를 담당한 여성은 한국인

 

에게 마사지를 배웠다고 했는데 어린 몸으로 손놀림이 꽤나 유연하고 강했다.

 

한 시간 가량 안마를 받고 난 후 감사한 마음에 팁을 조금 더 챙겨 주었다.

 

 

저녁식사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흥부네가든에서 갈삐찜을 먹었는데, 세상에나~

 

태국에서 더 한국적 요리를 접하니 너무 아이러니했다, 밑반찬도 모두 정갈하고

 

맛있을 뿐 아니라 음식들도 곧장 리필해 주었다, 일본의 식사와 너무 비교되는 것이

 

음식인심이 이렇게 후한지 상상못했다. 이곳은 더워서 냉장고 보관하는 개념이 없다.

 

한끼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뭐든 금방 먹고 조금씩만 한단다.

 

실제 5일 머무는 동안 아이스박스에서 얼음내오고, 아이스박스에 뭐든 저장해놓는다.

 

열대 과일조차 깎아서 아이스박스에 넣고 필요한 양을 비닐 봉투에 넣고 팔고 있었다.

 

태국의 향신료가 독하고 맞지 않아 혹시 하는 마음에 한국에서 볶음 고추장을 챙겨

 

갖는데 나의 기우였고 소용이 없을 정도로 6일 동안 행복한 먹거리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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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본드섬

 피피섬의 푸른 바다에서 스킨스쿠버하기 전

 그레이스 호텔 서

 팡아만

 

다음 날 그 유명한 피피섬을 방문할때는 이른 7시부터 출발했다.

섬이기에 크루즈 선을 타고 가야 되며, 하루에 오전 오후 두차례 운항한다고 했다.

 

배를 타면서 느낀 것은 여기가 한국인지 태국인지 감을 잡을 수 없을 만큼

 

한국인이 넘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가이드는 우리들이 마치 자유여행객인냥

 

불친절에 해설이나 설명도 생략하고 있는데 비해 다른 가이드는 매우 자상하고

 

친절한 것을 그곳에서 느끼지 시작했다. 과연 피피섬은 유명세를 치를 만큼 많은

 

요트과 보트가 즐비해 있었고 포대에 쏟아낼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따로이 150불 들여 호화로운 요트투어를 신청했는데, 불행하게

 

신청자가 없어 포기해야 되었다, 혼자서는 요트를 운행할수 없다고 햇다.

 

그래서 아쉽지만 피피섬의 산호와 색색의 열대어를 체험하는 스킨스쿠버로 정하고

 

한시간 반가량 체험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나에게 40분동안 바다 속을 허락했다.

 

보호장비를 등에 업고 전문가와 함께 산호초를 만져보며 그것으로 성게를 잡아

 

주변 열대어의 먹이를 제공해주며 몰려든 열대어를 직접 잡아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역시 그들은 나보다 훨 빠른 것이다.

 

저녁은 푸켓에서 가장 번화가인 파통시장을 가보았다.

 

태국은 트랜스젠드의 천국인것을 거리와 쇼를 관람하면서 제대로 인정하게 되었다

 

거리에서 게이들이 카니발축제의 옷으로 차려입고 손님과 사진찍으며 돈을 벌고 있었다.

 

태국에서만 행하는 성인쇼와 아프로티테라는 호화로운 게이쇼를 보면서 이곳은 게이들이

 

당당하게 살수 있는 직업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구나 한편 참으로 충격적이였다.

 

이곳은 뭐든 팁에 의존해서 사는 사람이 많다, 비단 게이뿐이 아니고 낯선 외국인에게

 

체험과 수고를 해주었을때 팁이 당연히 뒤따른다.(수고비가 포함되어 있어도)

 

팡아만의 씨카누를 탓을때 일이다.

씨카누라는 고무보트를 타고 석회암 동굴을 구경하는 것인데 노젓는 청년이 쓰나미로 가족

 

을 몽땅 잃었다고 하면서 팁을 넉넉하게 줄 것을 요구했다, 팁이란 감사의 뜻으로 약소한

 

돈을 건네는 것인데 대놓고 많이 달라고 하니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도 열심히 찍어

 

주고 유머도 적당히 구사하여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따블로 팁을 챙겨주었다.

 

마지막 일정에 코끼리 트래킹이 있었다,

 

 

약식으로 30분간 코끼리를 타면서 한바퀴 도는 것인데, 이것 역시 팁따로 코끼리 간식

 

따로 챙겨주어야 했다. 그리고 코끼리를 타고 있는 장면을 어떻게 포착했는지

 

사진을 찍어 코끼리 똥으로 만든 한지액자에 넣어 15불을 받는 것이다. 하하하

 

기념품으로 구입했지만 푸켓 관광지 어느 곳이나 사진을 찍어 액자를 만들어 사진속의

 

사람이 원하면 구입하라고 한다, 정말 기발한 상술이 아닌가!

 

조금 밉지만 과하지 않는 그들의 삶의 방식에 고개가 수여지고 또 고맙기도 하다.

 

마지막날 아프로티테쇼는 거의 환상적이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여자보다 더 여자다운 게이들이 일초의 여유시간도, 쉼도 주지 않고 공연을 펼친다.

 

커튼 앞에서 노래와 춤을 추면 커튼 뒤에서 다음 공연 무대장치를 펼치고,

 

인도, 한국, 중국, 이슬람 등 관광객의 그 나라 노래와 무용을 공연하는 것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늘씬한 그들에게 어떠한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공연후 그들은 무대밖 출입구에 서서 손님들과 사진찍어주면서 생계를 영위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과 사진 찍기를 원하였고, 그렇게 빼어나게 아름다운 그들이 소리를

 

내는데 영락없는 남자였다, 그 목소리를 듣지 않았더라면,,,,,,아쉽게도 나의 환상은 그것으

 

로 마감했다.

 

 

태국에는 사시사철 꽃이피기 때문에 벌이 날아와 양봉이 잘 되는 곳이란다.

그래서 꿀과 로얄제리가 유명하고 라텍스공장, 산호보석 등이 알아준다고 했다

 

난 생과일을 반입할수 없다는 말을 듣고 건조된 열대과일을 선물로 조금 챙겼다.

 

남편은 수시로 전화를 하면서 혹시 갖고 간 달러가 부족하지 않는지, 그러면

 

카드로 뭐든지 사고 싶은 것은 망설이지 말고 사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반지갑과 키홀더를 살려고 했더니 내가 갖고간 돈을 몽땅 쓰야

 

할 만큼 값을 부르는 지라, 태국에서 악어가죽이 조금 사지 않을까 그래서 태국

 

외국인만 쇼핑할수 있는 곳에서 몇 개 샀다.

 

다행히 남편과 아들이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어느새 6일 일정이 숨가쁘게 흘렀고 함께 여행에 동참한 사람들은 처음 만났을때

 

어색함은 간곳없어 헤어질 무렵 오랜지기처럼 아주 유쾌한 지인이 되어

 

이 다음 다시 여행할 기회를 갖자는 이야기로 푸켓 여행은 아름답게 끝났다.

 

여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것은 세상은 아름답고 다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가 배워야

 

할게 참으로 많다는 사실이다.

 

국내든 국외든 특유의 문화와 생각하는 사고와 정서도 다르고, 심지어 삶의 방식도

 

확연히 나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이해하는 과정이 여행이 내게 준 교훈이 아닐까 싶다.

 

태국이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라고 얕잡아 본 내 편협된 생각이 참으로 어리석다는

 

것을 새삼 깨닫으며 언젠가 다시 방문하고 싶다,

 

이번 푸켓 여행에 탄력 받아 다시 여행계획을 잡았다, 이번에 중국을 가볼 작정이다,

 

 

  제임스 본드섬

 

 

석회암 동굴 씨카누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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