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하루하루 다르다

와인매니아1 2013. 2. 8. 20:48

오늘따라 강한 바람과 아울러 뒤늦은 한파가 찾아왔다

기후와 상관없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도 메스컴이 연일 외치니

거의 강도수준으로 눈만 빼꼼히 내놓고 머플러 둘리고 집을 나선다.

얼마전 봄처럼 녹녹한 날이 진행되었던가 싶게 어제 오늘 날씨는 매서웠다

며칠 구정 연휴가 있어 늘 해오던 요가를   당분간 쉬어야  될 입장이라

이번주 내내 요가에 집중한 한주였다.

 

아침 바람을 가르며 일어나는게 사실 힘이 든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요가하고 난 후 몸이 가벼워야 되는데 여전히 무겁고 쑤신다

아직 적응기간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갈수록 축쳐진 배추처럼 맥이 없긴 마찬가지다.

나의 성격상 운동이던 어떤 배움에 있어서던, 열정을 보이는  편이다.

"이 나이에" 이런 말이 무색하게  뭐든 하는것마다 희미하게 하진 않는다.

언제나 맨 앞에서 강사의 한동작 한동작 놓치지 않으려 애써며 따라한다.

강사는 전문적인 직업인이지만 이제 난 초보자에 불과하니 그의 모든 동작을

유연하게 따라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와 유사하게 흉내내려니 사실 안간힘을 쓰는거다.

 

이번주 월요일은 몸이 더 아프고 힘이 들어 이러다 병생길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지간해서 게으름 피우거나 중간에 쉬는 행위는 내 사전에 없지만

땀이 비오듯 범벅이 되니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게 된다

한번도 아닌  4번 넘게 시계에 시선이 머문다. 아무래도 내 몸이 지치고 있는게다.

잠시 수분섭취하는 타임이 주어질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다

완전 해병대 극기훈련을 마치고 브레이크타임을 즐기는 자세로 널브러져있다.

 

강사는 이런 내 심정을 까마득히 뒤로한채

"참 열심히 잘 하시고 힘이 있어시네요" 한다.

잘하는게 아니라 따라하긴 하지만 죽을 지경이라고, 이러다 내가 죽을것 같다라는

참 우습기도 하고 서글픈  내 속내를 마침내 토로했더니

아직 3개월까지는 몸 구석구석이 쑤시고 경련도 일어난다고 한다.

그말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그렇지만 햇살 좋은 카페에서 

책이라도 읽을때면  저절로 눈이 감기기도 하니 몸상태가 하루하루 다른것 같다

나의 이런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은

뭐든 적당히, 열성을 다하지 말고 가볍게, 쉬엄쉬엄 요가를 즐기라고 한다,  

가볍고 ,적당히가 문제가 아닌 이제 내몸이 자꾸 노쇄되고 있다는 증거니

난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너무 힘이든다

 

젊은 애들의 건강미 넘치는 육체와 미소는 나를 더 채찍질 하면서

열심히 더 분발하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나의 육신은 마음과 달리 더 지치고 있어니 한편으로 세월을 먹는게  싫기만 하다.

내일 모레면 다시 반갑잖은 한살을 추가하게 된다

연륜이 깊어진다 완숙해진다는 말로 나이듦을 미화하고

넉넉하게 포장해보지만 그만큼 내 육신은 정신과 달리

뱀처럼 스물스물 기어다니지 않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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