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인해 중단 되었던 미술관음악회가 다시 시민 속으로 돌아 왔다. 미술관 길목에는 때이르게 벚꽃이 만개해 잇어 여기저기 봄향기를 풍기며 잇다.
이번 3월 음악회는 11.15 지진 이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콘서트이다.
몇개월의 휴식기를 가진 탓인지 전과 다르게 시민들 참여도가 높은 것 같다. 해설을 담당한 단무장의 가슴포켓에 빨간 장미가 꽂여져 잇어 콘서트에 임하는 각오가 새삼스럽다. 마치 콘서트에 초대받은 느낌마저 든다.
특히 친숙한 뮤지션들인 4인조 콰르텟 코아모러스를 어렵게 섭외한 만큼 값진 연주엿다. 그들의 탱고음악의 대부 피아졸라(A. Piazzola)의 연주솜씨는 요가운동을 생략하고 참여한 보람이 잇을 만큼 분위기를 산뜻하고 황홀하게 보상해준다.
오프닝은 고등학생의 마림바 악기연주로 차르다시(Czardas)’로 시작되엇다. 차르다시는 헝가리 집시음악으로 슬프고 무게 있는 리듬에 회오리 바람처럼 휘몰아치는 격정적인 선율로 아마츄어를 능가한 기량을 발휘해준다.
다음 무대는 바이올린,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 피아노로 구성된 4중주단 ‘콰르텟 코아모러스’의 탱고곡으로 깊은 울림을 전달해주어 앵콜이 여러번 나올만큼 열렬한 반응은 대단햇다.
일전에 출연한 아코디언 연주자인 알렉산더 셰이킨의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연주는 내가 마치 러시아에 온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러시아풍의 정서를 고스란히 표현해주고 잇다. 그의 연주는 흠잡을 때가 없을 정도다. 물론 피아노의 조세프 김의 ‘카르멘 판타지’ 연주도 째즈바에 잇는 듯 부드러운 선율, 경쾌함. 때론 속삭임, 등 힘이 느껴지며 여러 쟝르를 넘나들고 잇엇다.
지진의 트라우마를 달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음악회답게 어렵게 참여한 뮤지션의 연주도 트라우마를 치유하기에 충분한 연주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