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생일

와인매니아1 2017. 2. 26. 18:09

 

 

 

 

 

 

 

 

 

 

 

 

 

 

 

 

 

 

 

 

오늘은 음력 2월 초하루 내 생일이다. 특히

쑥떡먹는날로 유명해 해마다 쑥떡을 먹는다.

2월에 쑥떡 먹는 날인지 알아보니 조선때 왕이 음력 2월1일에 관리들에서 길이를 재는 자를 나눴고 머슴과 노비들에서 겨우내 쉬었다가 이제 일해야 되니 마지막으로 한상 차려서 먹였던 날이라고 한다. 마침 그때 쑥이 나오니 쑥으로 떡도 해먹인게 음력2월 1일이다.

 

음력 2월은 꽃샘바람이 등장하는 변덕이 심한 달이다. 오늘도 화창함을 가장한채 뒷편에서는 절기에 어울리는 바람이 분다.

영남에서 영등할매라고 부르는 영등신은 바람을 다스리는 신(風神)으로, 농촌에서는 바람을 다스려 풍년을 빌고 어촌에서는 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비는 풍속이 있다. 과일과

쑥떡을 만든 후에는 옛 풍습대로 고사상을 차리고 영등고사를 재현햇다고 전해진다.

 

이번 생일은 손위 시누이가 손수 생일상을 차려주겟다고 햇다. 칠순이 넘은 노구를 이끌며 음식을 차리는게 부담스러워 극구 사양하며 식당을 권햇다. 하지만 이제 더 늙으면 움직임이 둔해 음식을 못할 것이라며 마지막이라 여기고 식사를 차려주겟다고 한다.

더할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라 아들커플과 우리부부. 손위 시누이 등 함게 형님댁에서 식사를 하기로 햇다.

 

한상 가득 차려진 생일상이 마련되어 잇어 마침 며느리가 사온 딸기케잌을 올려 축하인사를 받앗다. 인간미가 넘치는 따뜻한 분위기속에 상에 올려진 정갈한 음식도 사실 감동이엇다. 워낙 솜씨가 좋아 만든 음식들마다 모두 맛잇다는 소리가 가감없이 나왓다. 예전부터 김장김치를 비롯 밑반찬과 쌈장도 가끔 챙겨주신 형님 음식은 늘 정성스런 집밥의 고향이엇다. 남편은 형님댁에서 식사할때마다 며칠 굶은 사람처럼 무섭게 폭식을 하곤햇다.

오늘도 예외없이 허리띠를 풀며 음식을 탐햇다.

 

디저트까지 마친 후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며칠후 점심을 함게 하자고 제의햇다. 사람좋은 미소로 무조건 환영한다고 아이처럼 웃는다. 세월따라 시댁식구들은 내게 더 좋은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잇어 참 편안햇다.

 

어제부터 생일선물를 비롯 쇼핑한다고 피곤한 남편은 어서 빨리 하루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철부지처럼 무시하며 내가 하고픈 데로 행동하는데 묵묵히 동참해 준다. 남편은 대체로 남의 편이라 남편이라는데 우리집은 언제나 든든한 내편인 고마운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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