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시누이와의 외식

와인매니아1 2017. 2. 28. 22:33

 

 

 

 

 

 

 

 

 

 

 

 

 

맛잇는 음식 앞에서는 누구나 마음이 말랑해진다. 요즘처럼 짜증나는 뉴스가 넘치는 세상에 또 재미난 꺼리가 줄어든 팍팍한 일상에 먹방이나 먹거리가 그나마 위로가 된다.

 

어딜가나 다양한 음식들이 흥분시키는건 진리이다. 칠순을 애저녁에 넘긴 시누이들도 맛깔나는 음식앞에 해맑은 웃음을 띄운다.

얼마전. 내생일상을 손수 차려주신 시누이의 정성에 잠시나마 고마움을 표할겸 함게 식사를 청햇다. 두 형님들은 딱히 오라는곳은 없어도 누군가의 초대에 항상 대기조처럼 단정하게 입으시고 외출에 임하신다.

 

나이드신 분들은 한식 뷔페가 입맛에 맞을것 같아 시내 자연별곡으로 정햇다. 주거지가 다른 두형님들을 남편이 모시고 미리 식당에서 음식을 들고 잇엇다. 부랴부랴 합류한 내가 음식점을 방문할때는 평일인데도 빈자리가 없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룬다.

아이처럼 크게 미소 짓는 형님 테이블에는 익숙한 음식들이 차려져 잇다. 신상메뉴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별미음식을 담아와 마치 주인장처럼 설명을 곁들렷다.

 

요즘 딸기시즌이라 딸기빙설과 딸기찹쌀떡 등 디저트를 계속 담아 권햇더니 흐뭇하게 드신다. 맛잇게 많이 먹엇노라고 더 이상 넣을 여유가 없다고 행복해 하시니 자주 못 모신 형님에게 미안함마저 든다.

다음에 또 초청하면 이제는 형님들이 음식을 사겟다고 말씀하시니 빈말이래도 어른 노릇하시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

 

옛날엔 여성에게 배움의 길이를 펼치기엔 빈궁한 형편과 여건이 남자에 비해 억울한 점이 한두개가 아님에도 동생에겐 헌신적이엇다. 늘 어머니같은 존재감을 보이시는 형님은 그럼에도 언제나 경우가 바르신 편이엿다. 그들의 고마움을 알면서도 자주 못챙기며 늘 이해해 주시겟지, 무심햇는데 이런 소박한 외식에 함박웃음을 선사하시니 자주 동행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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