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우내 잠든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절기상 '경칩'이다. 도심에서 두꺼비의 힘찬 울음은 들을수 없지만 경칩이니까 어디선가 봄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신광 매운탕 가는 길목에 팝콘이 터진 듯 흐드러지게 핀 갯버들. 포근한 날씨속에 하품하며 기지개를 펴고 잇다.
일요일 오후 시누이가 드라이브 삼아 신광에 매운탕 먹으러 가자고 데이트를 제의햇다. 봄의 기운이 완연해 야외로 꽃내음 맡으러 나가기에 적당하다. 신광에는 매운탕 집이 많은데 특히 신광저수지 근처에는 뷰가 멋진곳도 잇다. 우리가 찾은 곳은 이름도 특이한 별.난.매.운.탕 이다.
이곳은 각종 매운탕도 맛있지만 주변 경치가 시원하고 근사하다. 고요한 저수지의 바깥 경치를 보고 잇노라면 저절로 차분해진다.
주문한 매운탕이 나오자 냄비 크기에 놀라고 양에 놀라고. 맛에 놀란다는 말처럼 약간 당황햇다. 전문 매운탕답게 역시 깊은 맛이 예사롭지 않다. 쉬엄쉬엄 대화하며 먹어도 1인분이상 남앗다. 시누이는 음식이 아깝다고 포장을 부탁햇더니 군말없이 포장도 해준다.
두둑한 배를 껴안고 우린 디저트를 들기 위해 북부 바닷가 카페를 찾앗다. 포근한 날씨가 사람들을 밖으로 유혹하는지 카페안에도 사람들이 꽤 잇다. 시누이에게는 맛잇는 딸기쥬스 '리얼베리쥬스'를 권해드렷더니 맛잇게 드신다. 우린 아메리카노를 주문햇는데 포만감에 커피를 반도 마시지 못햇다. 시누이는 아까운 마음에 즐기지 않는 쓴 커피를 냉큼 마신다.
옛어른들은 음식을 남기는건 마치 죄를 짓는것 마냥 싫어하신다. 그래서인지 남편도 음식을 남기지 않는 편이다. 형님 덕분에 결국 남은 매운탕도 포장해 오니 내일 한끼는 해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