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만추(晩秋)의 막바지

와인매니아1 2017. 11. 26. 21:39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 날씨 변덕이 심한 휴일이다. 막내가 내려와 함게 사우나 다녀오니 반팔 입을 정도로 따뜻하다. 포근한 날씨가 반가워 나들이 나서기에 제격인것 같아 외식도 할겸 집을 나섯다.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만추(晩秋)의 막바지 정취가 도로 곳곳에 묻어나 잇다. 왠지 거리의 우수수 누운 낙엽이 늦가을 풍경그림처럼 운치잇기보담 바람에 휩쓸리는 갈대처럼 외로움을 토해내는것 같다.

 

찾아간 식당이 조용하고 한산해 덕분에 써비스 받으며 이용할수 잇엇다. 한우송이 불고기 3인분을 주문햇다. 주인장이 달군 숯불을 넣어주며 직접 만든 떡갈비를 내어놓는다. 모든 찬들이 입에 맞다고 막내가 추가 주문해도 기분좋게 챙겨준다.

 

과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바깥바람이 강해졋다. 볼에 와닿는 공기가 차가운것 보면 계절 순환은 정직하다. 4시쯤 상경하는 아들과의 두어시간, 카페를 찾앗다. 훈훈한 공기가 감도는 카페는 공부하는 성인들이 눈에 띈다. 취준생이 넘쳐나고 잇는 현실을 체감해본다. 내년이면 아들도 취업을 해야되기에 취준생이 내 자식처럼 보인다.

 

두달만에 내려온 아들은 뭘 믿는지 취업에 자신감을 보인다. 우리를 안심 시키려는 의도임을 알지만 취업해도 견디지 못해 퇴사하는 사례도 많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지금 학원강사로 자립하고 잇어 백수는 아니지만 내년이면 이력서를 넣으며 쓴맛을 볼까 벌써 입맛이 텁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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