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올리던 카스가 낯설게 다가온다.
일기예보를 보듯 자주 클릭하던 이곳이 익숙하지 않는 일처럼 어색하기만 하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느낌이다.
4월 22일. 남편의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타계하자 내 일상이 정지되어 버렷다.
언제나 함게 내곁을 지켜준다고 믿고 의지한 남편인데. 그의 죽음은 내 일상을 상상초월로 만들어 놓앗다.
우울증. 불면증. 무기력 등 중년에 겪을수 잇는 온갖 증상과 고통을 갖다주엇다. 도무지 웃을 일이 사라진 현실에 그나마 운동으로 혹사시키는 일만이 내가 견딜수 잇는 전부엿다.
아직도 그가 내곁을 떠낫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거의 날마다 그를 모신 납골당을 찾아 이럴수는 없다고, 오직 내가 아는 단어가 '어떡해' 밖에 모르는 이처럼 앞으로 전개될 암울함만을 늘어놓는다.
독한 마음 먹어야지 하면서도 빈집에 우두커니 앉아잇을라치면 기가 막힌다.
녹색지대의 '준비없는 이별' 노래를 참 즐겨불럿다. 그런데 내 삶의 일부가 진짜 준비없는 이별로 펼쳐질줄은 꿈에도 몰랏으니 살면서 아이러니를 제대로 겪는다.
아들들이 여전히 철부지처럼 헤매는 엄마가 딱한지 여행을 권햇다. 기운없고 우울해잇는 엄마가 걱정이 되어 병원 종합검진부터 집안 곳곳 많이 챙긴다. 남편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아 매사 자상하고 며느리조차 먹거리와 건강을 챙겨주고 잇다.
미래 걱정하지 말라며 항상 남편이 햇던 행동처럼 흉내내는것. 매일 전화나 카톡으로 안부를 묻는 행동들이 그저 고맙다. 오늘 캐리어를 내가 직접끌고 인천공항으로 오는 길. 눈물이 흐른다.
아들이 회사출근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버스에 오르니 서글픈 감정이 교차된다.
앞으로는 뭐든 스스로 해야되는데 왜 낯설고 불편한지 아직도 현실감이 떨어진 내가 답답하다.
잠시 내 삶의 터를 벗어나 믿기지 않는 현실. 헝클어진 머리와 뒤숭숭한 가슴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잊고잇엇던 뒤늦은 휴가를 베트남에서 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