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ㅡ사형수의 편지ㅡ을 감상하다.
김명민이 사건브로커 필재 역으로 한 사형수의 편지를 받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통쾌한 수사극영화다.
김명민, 김상호. 성동일이라는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중견 배우들이 등장한다. 전직 형사 출신 김명민과 택시 기사로 살아오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김상호 그리고 부장검사 출신으로 뜻밖에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 성동일까지 다른 캐릭터로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영화중심은 단연 김명민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필재는 믿었던 동료의 배신으로 경찰 옷을 벗고 오로지 돈과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호감이 안 가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순태의 딸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성질 더러운 필재가 순태와 동현 그리고 한때 목숨 바쳤던 정의를 위해서 애쓰는 모습은 때론 감동적이다.
항상 영화를 찍을때마다 고된 것으로 유명한 김명민은 '특별수사'에서도 목도 졸리고 엄청난 폭행도 당하고 물고문도 당한다. 그런 고통을 견뎌내며 부성애가 남다른 김상호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한다. 아무것도 없이 오직 딸 하나만 바라보고 산 아버지 김상호ᆞ 사형수의 딸로 혼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중학생 딸의 상황 자체로도 영화는 짠하다.
요사이 아재들이 대세이듯 여기서도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웃음과 감동이 버무러진 영화는 2시간동안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며 결국 해피엔딩으로 통쾌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