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전두엽의 오류

와인매니아1 2018. 3. 8. 23:44

 

 

 

 

 

 

 

3월 들어 따듯한 날이 이어지더니, 오늘은 느닺없이 비와 솜사탕같은 눈이 내렸다. 봄꽃이 피어날 것 같은 포근한 날씨속에 대구에는 폭설때문에 사고소식이 들려오다니 기후의 아이러니다.

 

요란한 바람의 음향에 은근히 꽃샘바람이 연상된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온다 하여 꽃샘추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꽃샘은 봄철 날씨가 풀린 뒤, 다시 쌀쌀한 기상현상을 말한다. 이때 부는 차고 건조한 바람을 ‘꽃샘바람’이라고 한다.

 

오늘 김남주번역가의 특강이 잇는 날이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도서관 아침산책' 이니만큼 오전임에도, 난 오후 2시로 입력이 되어 도서관으로 향햇다.

 

계속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인해 갈등이 교차되지만,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들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마`를 중점으로 한다기에 참여하고 싶엇다. 그런데 도서관강당 입구에서 뭔가 이상한 기류가 감지 된다. 나이든 사람들이 웅성이고 선거홍보물과 명함, 또 낯선이가 악수를 청한다.

 

곧 다가올 선거에 인파가 모이는 곳마다 국회의원이 예비 인사를 하는 것이다. 강당안 좌석마다 홍보물이 놓여잇고 주위를 둘러보니 남성들이 가득차 잇다. 분위기가 이상해 지금 김남주 특강하지 않는냐고 물어보니 의정보고회를 한단다.

황당한 일에 멘붕이라고 표현하듯 오전 특강을 오후라고 잘못 알고 잇던 아둔한 내탓이라 누굴 원망도 못한다.

 

항상 적어야 산다고, 평소 '적자생존'를 인지하고 잇음에도 가끔 오류가 발생한다. 궂은 날씨에 카페 차한잔의 유혹도 물리치고 특강에 참석햇는데. 관심없는 정치판을 맞닥뜨리니 내 전두엽이 이제 맛이 갓는 모양이다.

씁쓸함에 커피를 한모음 넘기니 다행히 커피향에서 봄내음이 묻어나는것 같다.

'삶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내와 2인용 자전거  (0) 2018.03.12
남편 생일  (0) 2018.03.10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0) 2018.03.06
스타벅스 브런치  (0) 2018.02.25
라푸마 워킹화  (0) 201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