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들

올리앤의 돈가스와 마장지 산책하다

와인매니아1 2020. 3. 17. 17:23

 

 

 

 

 

 

 

 

 

 

 

 

 

 

 

 

헬스크럽이 오픈한지가 열흘이 지났다. 모여 수업하는 GX수업은 코로나가 잠잠해질때까지 오픈하지 않는다. 회원의 발걸음은 여전히 경계와 조심모드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출석멤버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출석해 운동한다. 확진자의 증가숫자에 불안할지라도 일상 리듬을 유지 하는게 더 불편하지 않음을 알기에 간큰 사람 흉내내며 운동을 하는 것이다.

 

남들에 비해 운동량이 있는데도 체중이 늘고 무게감도 느껴져 그동안 접었던 러닝머신을 이용해보았다. 30분 경보 수준으로 걸었는데 처음하는 사람처럼 힘이 든다. 옷사이로 땀이 슬금슬금 스미니 착각인지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해서 이틀을 탄력받아 계속했더니 아뿔싸~`눈에 다래끼가 생기고 오늘은 급기야 어금니 칫통이 시작된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챙겨먹어야 겠다는 위기감이 생긴다. 치통의 불쾌감이 생기니 고약한 얼굴이된다.

 

올리앤 이태리 레스토랑을 찾앗다. 간단한 메뉴보다 식사답게 해야겠다는 이유다. 식사후 그 근처 마장지 공원을 찾아 맑은 공기를 안고 산책을 하고 싶다는 변명도 붙인다.

하얀 벽면의 인테리어가 깔끔. 근사하다. 손님이 두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고 창가쪽에 자리가 비어있다.

 

옛날부터 늘 앉는 자리만 이용하는게 내 습관이 참 못마땅하다. 김유신의 애마가 자신의 감각장치를 활용해 자동적으로 천관녀에게 데려다 준것처럼 나역시 이용한 그 자리를 찾으니 몸에 베인 습관이 무섭긴하다. 화려한 메뉴판의 다양한 메뉴가 웃고 있었지만 치아가 부실해 욕심내기가 무리였다. 수제 돈가스를 주문하고 마늘빵도 곁들여 보았다.

 

부드럽고 말랑한 마늘빵을 한입 베어보니 입맛과 통증은 반비례하지 않는가보다. 수제돈가스가 나왔다. 과일, 감자튀김, 샐러드 등 푸짐한 양에 우아함은 접어두고 우걱우걱 먹기 바쁘다. 이빨이 부딪힐 때 통증이 일어났지만 맛있음에 불편도 잠재워진다. 바로 앞에 산이 있어 맑은 공기가 뿜어져나올 것 같다. 계산을 끝내고 이층 커피베이로 갈려고 했더니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문을 닫았다한다.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라고, 아마 앉아 있지말고 밖으로 나가라는 신호같다.

 

마장지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과 나들이를 나왔다. 연못의 연꽃들은 흔적이 없지만 맑은 물속에서 부지런히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눈치다. 군데군데 정자가 있어 사람들은 허리를 돌리며 동행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동안 고약한 코로나로 인해 모두들 바깥출입도 마음껏 못하고 집안에서 생활하느라 많이 불편했으리라. 한낮의 따사로움은 산책이 목마른 이들에겐 선물같은 풍경을 제공하고 있었다.